요조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요조가 자기 삶에 내리는 첫 판단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하기 전에 결론부터 꺼내 놓기 때문에, 뒤에 이어지는 세 편의 수기는 이 한 문장을 길게 풀어 쓴 해명처럼 읽힌다. 다만 '부끄럼'은 요조가 스스로에게 붙인 평가일 뿐이다. 후기의 마담이 기억하는 요조와 이 문장 사이의 거리가 작품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명대사뿐 아니라 대사·문장·구절로 검색되는 표현 5개를 골랐습니다. 문장만 나열하지 않고, 어떤 장면에서 나온 말인지와 무엇을 뜻하는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가장 널리 인용되는 문장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요조 · 첫 번째 수기의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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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요조가 자기 삶에 내리는 첫 판단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하기 전에 결론부터 꺼내 놓기 때문에, 뒤에 이어지는 세 편의 수기는 이 한 문장을 길게 풀어 쓴 해명처럼 읽힌다. 다만 '부끄럼'은 요조가 스스로에게 붙인 평가일 뿐이다. 후기의 마담이 기억하는 요조와 이 문장 사이의 거리가 작품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요조
그것은 인간에 대한 저의 최후의 구애였습니다.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남을 웃기는 익살을 가리킨다. 요조에게 광대짓은 사람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사람과 이어지려는 마지막 수단이었다. 두려워하면서도 끝내 단념하지 못하는 이 모순 때문에 요조는 친구와 여자들에게 기댔다가 도망치기를 되풀이한다. 웃음을 얻을수록 속마음을 털어놓을 길은 좁아지니, 이 구애는 처음부터 고독을 품고 있다.
요조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책 제목이 본문에 그대로 나오는 대목이다. 요조는 병원에 들어간 사람은 미치광이가 되고 들어가지 않은 사람은 정상이 된다고 여긴다. 남이 찍은 낙인을 자기 판결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실격'은 세상이 내린 판정이면서 요조가 스스로에게 내린 판정이기도 하다.
요조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사실이다. 평생 사람을 이해하려고 애쓴 요조가 끝에 붙든 유일한 진리가 이렇게 담담하다는 점이 오히려 무겁다. 행복도 불행도 없다는 말은 체념이면서, 더는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게 된 상태이기도 하다.
마담
우리가 알던 요조는 아주 순수하고 자상하고……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아니, 마셔도…… 하느님처럼 좋은 사람이었어요.
세 편의 수기가 끝난 뒤 바깥에서 들려오는 평가다. 요조는 자신을 실격자로 단죄했지만, 곁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은 순수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한 사람이 자기 삶에 내린 판결과 남의 기억 가운데 어느 쪽을 믿을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이 마지막 문장 때문에 수기 전체를 다시 읽게 된다.
인용 문장은 작품의 내용을 소개·비평하기 위해 짧게 옮겼습니다. 번역서 문장은 문장마다 적은 역본의 문구이며, 같은 대목도 판본에 따라 문구가 다릅니다. 해석은 북북북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