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독은 필 나이트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직후인 1962년부터 나이키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1980년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창업자 본인의 시점에서 풀어놓은 이야기입니다.
필 나이트는 대학 졸업 후 세계 여행을 떠나면서 일본의 오니츠카 타이거(지금의 아식스) 운동화에 주목합니다. 당시 미국 운동화 시장은 아디다스와 퓨마 같은 독일 브랜드가 지배하고 있었는데, 일본제 운동화로 그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블루리본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사업이 훗날 나이키가 됩니다.
핵심적으로 이 책이 보여주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창업 초기의 처절한 자금난입니다. 필 나이트는 사업 초기 거의 매 분기마다 자금이 바닥났습니다. 은행과의 관계,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긴장감의 핵심이에요. 확실히 이 부분은 창업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사람의 중요성입니다. 필 나이트 혼자가 아니라 그의 대학 육상 코치였던 빌 바워먼, 초기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특히 빌 바워먼은 와플 다리미로 운동화 밑창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이런 실험 정신이 나이키의 DNA가 되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셋째, 일본과의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오니츠카 타이거와의 파트너십, 갈등, 그리고 결별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국제 비즈니스에서 문화 차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부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