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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표지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 · 재인

리뷰 작성·검토: · 발행 2026. 07. 28.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재인

《백야행》은 1973년 오사카에서 벌어진 전당포 주인 피살 사건과, 그 사건에 연결된 기리하라 료지와 가라사와 유키호의 이후 19년을 좇는 범죄 미스터리다. 이 글은 백야행 줄거리를 원작 소설의 시간 흐름에 맞춰 정리하고, 두 사람의 관계와 백야행의 뜻, 결말의 의미를 해석한다. 결말에 관한 내용은 스포일러 경고 뒤에 따로 담았다.

어린 시절의 한 사건으로 빛과 어둠을 나눠 가진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끝까지 감춘 채 살아가고, 한 형사가 19년 동안 그들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추적하는 소설이다.

줄거리 요약

발단: 1973년 오사카 전당포 주인 피살 사건

1973년 오사카, 폐건물에서 전당포 주인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수사선에는 피해자가 죽기 전 접촉한 사람들과 금전 관계가 얽힌 인물들이 오른다. 사건을 맡은 형사 사사가키 준조는 피해자의 아들 기리하라 료지와 유력한 용의선상에 오른 여성의 딸 유키호를 눈여겨본다. 두 아이는 모두 사건으로 가정이 무너졌다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겉으로는 서로 아무 관계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수사는 몇 가지 설명 가능한 정황을 확보한 뒤 더 나아가지 못한다. 결정적 증거는 부족하고, 사건과 관련된 어른들의 죽음과 진술은 진상에 닿을 길을 막는다. 공식적인 수사에서 멀어진 뒤에도 사사가키는 마음속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아이들이 보인 반응과 현장 주변의 작은 단서가 자신이 받아든 결론과 맞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전개: 서로 만나지 않는 두 사람의 성장

시간이 흐르면서 료지와 유키호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료지는 컴퓨터 기술과 복제, 불법적인 거래가 교차하는 음지에 발을 들이고 신분과 관계를 상황에 맞게 바꾸며 살아간다. 사람의 약점을 포착하고 흔적을 지우는 데 능하지만, 자신의 삶을 떳떳하게 드러내지는 못한다. 그의 주변에서는 협박과 배신, 실종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이 반복된다.

유키호는 가라사와 집안의 보호 아래 성장하며 교양 있고 빈틈없는 인물로 자리 잡는다. 학교와 인간관계, 결혼과 사업을 거치며 더 밝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만, 그녀의 앞길을 막거나 과거를 캐려는 사람은 뜻밖의 불행을 겪는다. 유키호 자신은 대부분의 사건에서 손을 더럽힌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무너진 것처럼 보이고, 유키호는 언제나 안전한 거리 밖에 서 있다.

소설은 료지와 유키호가 만나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나 서로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한쪽에게 필요한 일이 생긴 뒤 다른 쪽의 세계에서 수상한 행동이 포착되고, 료지가 만든 결과가 유키호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식으로 관계를 드러낸다. 독자는 두 사람의 대화가 아니라 그들 주변에 남은 손상과 빈자리로 공모의 윤곽을 조립하게 된다.

위기: 사사가키 준조가 잇는 19년의 점들

사사가키는 첫 사건이 끝난 뒤에도 오래된 기록과 관련 인물의 행적을 다시 들여다본다. 당시에는 우연처럼 흩어져 있던 사건들이 료지와 유키호의 성장 경로를 따라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누군가 유키호의 장애물을 제거하면 료지 쪽에서 수상한 흔적이 나타나고, 료지가 위험에 처할 때는 유키호의 사회적 지위가 방패처럼 작동한다. 두 사람이 공식 기록상 접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치밀한 연결의 증거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추적이 진행될수록 1973년 살인도 새롭게 읽힌다. 피해자의 아들이었던 료지와 용의자의 딸이었던 유키호는 단지 사건 뒤에 남겨진 아이들이 아니었다. 사사가키가 모은 정황은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비밀과 생존을 묶어 왔다는 방향을 가리킨다. 그러나 소설은 탐정이 모든 항목에 정답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진상을 설명하지 않는다. 독자가 앞선 사건들을 되짚어 보며, 누구의 욕망을 위해 누가 움직였는지 판단하도록 여백을 남긴다.

결말: 마지막 추적과 유키호의 선택 — 스포일러

아래부터는 《백야행》 원작 소설의 결말을 포함한다.

유키호가 오사카에서 자신의 사업을 확장해 새 매장을 여는 날, 사사가키의 오랜 추적은 료지에게 닿는다. 현장에 숨어 있던 료지는 더는 빠져나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체포되어 관계를 진술하는 대신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그가 추락해 쓰러진 자리에서 사사가키는 유키호에게 료지를 아느냐고 묻지만, 유키호는 모르는 사람이라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매장을 향해 올라가며 뒤돌아보지 않는다.

이 장면만으로 유키호가 료지에게 아무 감정도 없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이 살아남은 방식 자체가 서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료지는 죽는 순간까지 둘 사이의 고리를 자기 몸과 함께 끊고, 유키호는 그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는 듯 부인을 계속한다. 동시에 그녀가 료지의 죽음 앞에서도 성공을 향해 움직인다는 점은, 보호와 이용을 깨끗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두 사람의 관계를 잔혹하게 압축한다.

1973년 살인의 진상 역시 인물의 자백으로 확정되지는 않는다. 다만 사사가키가 모은 단서와 이후 19년의 행동을 연결하면, 어린 유키호에게 가해진 착취를 막기 위해 료지가 자기 아버지를 살해했으며 두 아이가 각자에게 불리한 진실을 감추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장 일관된다. 이후의 범죄들은 최초의 비밀을 지키고 유키호가 빛 속에서 살 수 있게 하려는 선택이 반복되면서 생겨난다. 원작은 이 해석을 강하게 가리키되, 두 사람의 입으로 확인해 독자의 판단을 닫지는 않는다.

핵심 내용 정리

백야행 뜻: 태양 없는 낮을 걷는 삶

‘백야’는 밤인데도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밝게 보이는 자연현상을 뜻한다. 소설에서 이 말은 밝은 낮처럼 보이지만 실제 태양은 없는 삶의 비유로 쓰인다. 유키호는 사회적 성공, 아름다움, 세련된 태도라는 인공적인 빛 속을 걷는다. 그러나 그 빛은 과거가 드러나지 않도록 료지가 어둠에서 만든 결과에 기대고 있다.

료지에게도 밤은 완전한 어둠이 아니다. 그는 유키호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자기 삶의 빛처럼 삼는다. 문제는 그 빛 아래에서는 자신의 이름으로 관계를 맺거나 평범한 미래를 선택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래서 제목의 ‘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승리가 아니라, 멈추면 과거에 붙잡히기 때문에 계속 걸어야 하는 상태에 가깝다.

두 사람의 낮은 햇빛으로 밝아진 시간이 아니라, 서로가 감춘 범죄가 어둠을 밀어낸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다.

이 제목은 유키호를 빛, 료지를 어둠으로만 나누는 해석보다 복잡하다. 유키호 역시 진짜 햇빛 아래 살지 못한다. 성공할수록 과거와 감정을 더 철저히 지워야 하고, 료지라는 유일한 공모자를 공개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료지도 희생만 하는 순수한 보호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삶을 파괴하는 가해자다. 두 사람 모두 빛과 밤을 동시에 품고 있다.

내면을 지운 서술이 만드는 미스터리

《백야행》의 가장 독특한 장치는 중심인물의 내면을 정면에서 해설하지 않는 방식이다. 료지와 유키호의 생각을 충분히 들려주면 범행 동기와 관계는 금방 명확해진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 쉬운 길을 피하고 동급생, 연인, 배우자, 사업 관계자, 수사관의 시선을 차례로 통과한다.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은 타인의 기억과 피해 속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

이 구조 때문에 독자는 사사가키와 같은 위치에 놓인다. 어떤 사건 하나만 보면 우연이나 개인적 원한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19년을 한꺼번에 펼쳐 놓으면 반복되는 방향이 보인다. 유키호의 삶이 상승할 때마다 누가 대가를 치렀는지, 료지가 사용한 기술과 위장이 누구에게 이익을 주었는지 따져 보게 된다. 범인을 맞히는 쾌감보다 보이지 않는 인과관계를 발견하는 불안이 더 오래 남는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말하지 않을수록 관계는 희미해지는 대신, 주변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를 통해 더 선명해진다.

보호인가 공모인가: 료지와 유키호의 관계

두 사람을 비극적인 연인으로만 읽으면 료지의 희생은 설명되지만, 유키호와 료지가 만든 피해가 낭만화될 수 있다. 반대로 유키호가 료지를 일방적으로 이용했다고만 보면, 19년 동안 유지된 침묵과 상호 보호의 복잡성이 사라진다. 작품이 제시하는 관계는 사랑, 공범 의식, 생존 전략, 지배와 의존이 분리되지 않은 결합에 가깝다.

최초의 비밀은 두 사람에게 공동 운명이 된다. 료지는 유키호의 삶에서 장애물을 제거하며 자기 존재를 어둠 속에 묻고, 유키호는 료지가 활동할 수 있는 이유와 방향을 제공한다. 둘은 평범한 관계가 요구하는 신뢰나 일상을 나누지 못한다. 서로를 지키려면 서로를 모르는 척해야 하는 역설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결국 인정받지 못한 료지의 죽음과 멈출 수 없는 유키호의 걸음으로 완성된다.

사사가키 준조: 처벌보다 서사를 복원하는 형사

사사가키의 역할은 범인을 검거하는 전형적인 명탐정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공식 수사가 놓친 시간의 연속성을 복원한다. 1973년의 피해자와 용의자만 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그 사건 뒤에 남은 아이들이 어떤 어른이 되었는지 살핀다. 시간이 지나 증거는 사라져도 행동의 반복과 관계의 패턴은 남는다는 믿음이 그의 수사를 움직인다.

그의 집요함에는 양면성이 있다. 끝까지 진실을 놓지 않는 책임감이지만, 한 사건에 19년을 붙잡힌 개인의 집착이기도 하다. 사사가키가 마지막에 확인한 것은 법정에 제출할 수 있는 완결된 고백이 아니라 료지의 죽음과 유키호의 부정이다. 따라서 그는 진상 가까이 도달하고도 두 사람에게 왜 그런 삶밖에 남지 않았는지를 완전히 구해내지는 못한다.

사사가키가 되찾은 것은 사라진 증거 한 조각이 아니라, 우연으로 위장된 19년을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 방법이다.

결말 해석: 왜 유키호는 뒤돌아보지 않는가

유키호가 뒤돌아보지 않는 행동은 냉혹함, 자기보존, 료지와의 마지막 약속을 모두 포함한다. 그 자리에서 감정을 보이거나 료지를 안다고 인정하면 19년 동안 유지한 구조가 무너진다. 료지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침묵에 응답하는 방법도 계속 모르는 사람으로 남는 것뿐이다. 그런 점에서 외면은 두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애도의 형식으로 읽힌다.

그러나 그 행동을 숭고한 사랑으로만 미화할 수는 없다. 유키호가 올라가는 밝은 매장은 여러 피해 위에 세워진 성공의 공간이다. 료지의 죽음까지 자기 삶을 지속하는 자원으로 흡수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말이 강한 이유는 두 판단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는 유키호가 감정을 감춘 것인지, 감정을 잃은 것인지, 혹은 생존과 욕망이 감정보다 앞선 것인지 끝내 확정할 수 없다.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좋았던 점

  • 19년의 시간을 하나의 수수께끼로 엮는다. 시대가 바뀌고 인물들이 성장할 때마다 별개의 사건이 이어지지만, 마지막에는 1973년의 살인이 모든 선택의 원점으로 돌아온다. 긴 분량이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라 단서의 축적이 된다.
  • 주인공의 내면을 감춘 형식이 주제와 정확히 맞는다. 료지와 유키호는 살아남기 위해 관계를 숨기고, 소설도 그 관계를 직접 진술하지 않는다. 독자가 주변인의 시선을 통해 진실을 복원하게 만드는 서술 방식 자체가 두 사람의 삶을 닮았다.
  • 선명한 답과 불편한 여백을 함께 남긴다. 누가 누구를 위해 움직였는지에 관한 큰 그림은 충분히 드러나지만, 그것을 사랑·이용·공모 중 하나로 고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을 읽고도 인물에 대한 판단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
  • 제목의 이미지가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백야라는 한 단어가 유키호의 밝은 외관, 료지의 어두운 활동, 태양 없는 두 사람의 삶을 동시에 설명한다. 사건을 모두 읽은 뒤 제목의 의미가 새로 열리는 구성이 강하다.

아쉬운 점

  • 초반에는 인물과 사건의 연결을 잡기 어렵다. 시점 인물이 자주 바뀌고 시간이 크게 건너뛰어, 료지와 유키호가 보이지 않는 구간에서는 중심 줄거리를 놓치기 쉽다. 연도와 두 사람 주변의 핵심 인물을 간단히 메모하면 읽기가 수월하다.
  • 주변 인물이 중심인물의 비밀을 보여주는 도구로 느껴질 때가 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 그 사람이 어떤 피해를 입을지 먼저 경계하게 된다. 일부 인물의 삶과 감정은 료지와 유키호의 관계를 증명한 뒤 빠르게 서사 밖으로 밀려난다.
  • 범죄의 누적이 정서적으로 매우 무겁다. 성적 착취, 폭력, 살인과 자살을 포함한 사건이 이어지고, 명확한 회복이나 위로는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어두운 소재에 민감한 독자라면 몰아서 읽기보다 간격을 두는 편이 낫다.
  • 결정적인 진상을 명시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는다. 열린 결말과 간접 서술이 작품의 장점인 동시에, 범행별 동기와 실행 과정을 완전히 정리해 주는 추리소설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답답할 수 있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사람과 사건 사이의 숨은 연결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잘 맞는다. 장기간에 걸친 인물의 변화를 따라가며 어린 시절의 상처가 어떻게 생존 전략과 가해의 반복으로 바뀌는지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 사랑과 공모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관계를 해석하는 독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반전 한 번보다 여러 장면의 의미가 마지막에 다시 배열되는 소설을 찾는 사람이라면 긴 분량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

반대로 중심인물의 속마음을 작가가 분명히 설명해 주거나, 사건마다 법적 해결과 응징이 이어지는 전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아동 성착취를 암시하는 배경, 살인, 폭력, 자살과 같은 소재가 현재 부담스러운 독자에게도 비추천한다.

인상 깊은 부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료지와 유키호가 같은 장면에 거의 서지 않는데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직접적인 연애 서사보다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유키호의 삶에서 제거되어야 할 문제가 생기고, 잠시 뒤 료지의 주변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발견된다. 작가는 둘 사이의 대화를 생략하고 원인과 결과 사이에 빈칸을 둔다. 그 빈칸을 독자가 채우는 순간, 두 사람이 얼마나 오래 서로의 삶을 조종하고 보호했는지 깨닫게 된다.

마지막 매장 장면은 그 서술 원칙을 끝까지 지킨다. 료지가 죽고 유키호가 그를 모른다고 부인해도 작품은 그녀의 속마음을 해설하지 않는다. 독자가 볼 수 있는 것은 쓰러진 료지와 위로 이동하는 유키호, 그리고 그 사이의 물리적 거리뿐이다. 한 사람은 더 내려갈 곳이 없는 지점에 멈추고 다른 사람은 밝은 공간으로 올라간다. 이 대비가 19년 동안 두 사람이 나눠 가진 역할을 한 장면으로 압축한다.

읽고 나서

《백야행》을 읽고 나면 사람의 외관과 그 삶을 가능하게 한 비용을 따로 보게 된다. 유키호의 성공만 보면 뛰어난 자기관리와 야망이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망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료지의 희생도 사랑이라는 이름만 붙이면 애틋해 보이지만, 그가 타인에게 가한 폭력까지 포함하면 무조건적인 헌신으로 칭찬할 수 없다. 작품은 아름다운 결과 뒤에 숨겨진 대가를 추적하라고 요구한다.

책을 덮은 뒤에는 유키호와 료지의 관계를 ‘사랑’, ‘공모’, ‘이용’ 세 단어로 나누고, 각 해석을 뒷받침하는 장면을 하나씩 적어볼 만하다. 어느 한 단어로 모든 행동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보이면 결말의 여백도 더 선명해진다. 동시에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과 그 사람의 가해를 정당화하는 일은 다르다는 기준도 세울 수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죄와 벌은 범죄 뒤에 시작되는 내면의 형벌과 책임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어 읽기 좋다. 《백야행》이 중심인물의 속마음을 감춘 채 주변의 피해로 죄를 보여준다면, 《죄와 벌》은 살인자의 의식 안으로 깊이 들어간다는 차이가 있어 비교가 선명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는 진술과 기록이 사람의 동기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살피는 작품이라, 간접적인 단서로 인물을 판단하는 독서 경험을 이어간다.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는 한 사람의 사라진 신원을 추적하며 사회적 욕망과 범죄가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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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1973년 오사카의 전당포 주인 피살 사건으로 삶이 얽힌 기리하라 료지와 가라사와 유키호가 약 19년에 걸쳐 서로의 비밀을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두 사람이 겉으로는 남처럼 살아가는 동안 주변에서 범죄와 불행이 이어지고, 형사 사사가키 준조가 흩어진 사건을 하나씩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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