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026년 7월 23일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KADOKAWA는 7월 27일 공식 부고를 내고 사인이 대장암이라고 밝혔다.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읽힌 작품의 작가였기에, 소식은 한 작가의 별세를 넘어 수십 년간 이어진 독서 경험의 마침표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작품의 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예춘추는 생전 완성된 『永遠の記憶』을 2026년 8월 5일 일본에서 출간한다고 예고했다. 한국어판 제목과 출간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현재 이 책을 임의로 번역한 제목이나 국내 출간 예정작으로 소개해서는 안 된다.
공식 발표로 확인된 내용
KADOKAWA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2026년 7월 23일 별세했고 향년 68세였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까운 사람들만 참석해 치렀으며, 조의금과 조화 등은 사양한다고 알렸다. 사망 원인은 대장암으로 발표됐다.
발표문은 그가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데뷔한 뒤 40년 넘게 활동했다고 정리한다. 2026년 8월 출간될 책까지 포함하면 단행본이 106권에 이른다. 이 숫자는 장편만을 뜻하지 않고 소설집과 에세이 등 출간 단행본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별세일은 2026년 7월 23일, 공식 발표일은 7월 27일이다. 두 날짜가 다르므로 기사와 콘텐츠에서 발표일을 사망일로 잘못 쓰지 않아야 한다.
엔지니어에서 미스터리 작가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부립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일본전장, 현재의 덴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회사에 다니며 소설을 썼고, 『방과 후』가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면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공학 경력은 이후 작품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된다. 갈릴레오 시리즈는 불가능해 보이는 현상을 관찰과 실험으로 검증하고, 『용의자 X의 헌신』은 수학자가 만든 문제와 물리학자가 푸는 문제를 맞붙인다. 다만 그의 작품 세계를 과학 트릭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범죄의 원인을 사회제도와 관계의 균열에서 찾는 『편지』와 『방황하는 칼날』, 시간과 편지를 이용해 인연을 잇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같은 작가가 썼다.
초기에는 수상 이후에도 판매에서 곧바로 안정되지 않았고, 오랜 기간 다양한 형식의 미스터리를 쓰며 독자층을 넓혔다. 과학 수사, 경찰 시리즈, 가족극, 스포츠와 설산을 배경으로 한 서스펜스를 반복해서 오간 점이 40년의 활동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특징이다.
작품 세계를 바꾼 대표작
『비밀』 — 설정이 가족의 윤리가 되는 순간
1998년 발표된 『비밀』은 버스 사고 뒤 딸의 몸에 아내의 인격이 깃든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기이한 사건을 해결하는 대신, 한 몸을 아내로 대해야 하는지 딸로 대해야 하는지 묻는다. 이 작품은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고 영상화되며 작가의 이름을 넓게 알렸다.
『백야행』 — 말하지 않는 두 사람을 19년간 좇다
『백야행』은 1973년 오사카의 전당포 주인 피살 사건에서 시작해 약 19년의 시간을 따라간다. 기리하라 료지와 가라사와 유키호의 내면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형사의 추적을 통해 관계를 드러낸다. 긴 분량, 어두운 내용, 간접적인 서술에도 불구하고 오래 읽힌 이유는 독자가 흩어진 단서를 직접 연결하게 만드는 구조에 있다.
『용의자 X의 헌신』 — 논리와 감정의 정점
갈릴레오 시리즈 장편인 『용의자 X의 헌신』은 범행을 먼저 보여 준 뒤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만든 은폐의 구조를 추적한다. 2006년 제134회 나오키상을 받았고, 본격 미스터리의 퍼즐과 한 사람의 일방적인 헌신이 가진 윤리 문제를 한 결말에 겹쳤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한 권으로 소개할 때 가장 자주 선택되는 작품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추리 밖의 독자까지 넓히다
폐가에 숨어든 세 청년이 과거에서 온 고민 편지에 답한다는 이야기다. 여러 시대의 사연이 한 장소와 보육 시설을 중심으로 연결되며, 범인 찾기보다 선택과 선의의 영향을 다룬다. 잔혹한 범죄물을 선호하지 않는 독자에게도 널리 읽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을 휴먼 드라마와 연결한 대표작이 됐다.
시리즈로 보는 40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축은 반복해서 등장하는 탐정과 형사다.
갈릴레오 시리즈는 형사 구사나기 슌페이와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를 중심으로 한다. 첫 단편집 『탐정 갈릴레오』에서 불가사의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푸는 형식이 자리 잡았고, 『용의자 X의 헌신』 이후에는 트릭만큼 인물의 선택과 과거가 중요해졌다. 2021년 일본에서 출간된 『투명한 나선』은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이며 유가와의 과거를 사건 수사와 연결한다. 한국어판은 2026년 7월 22일 출간됐다.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는 형사 가가가 사건 당사자들의 관계와 거짓말을 끈질기게 살핀다. 『악의』에서는 범인을 잡은 뒤 조작된 살인 동기를 다시 수사하고, 이후 작품들은 도쿄 니혼바시의 지역성과 가족사를 촘촘하게 결합한다. 과학 현상을 재현하는 갈릴레오와 달리 말, 기록, 생활 습관의 모순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두 시리즈 사이에는 사회파 장편과 독립 미스터리가 놓인다. 따라서 시리즈를 모두 순서대로 읽어야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추천 10권처럼 서로 다른 유형을 한두 권씩 골라 읽으면 작품 세계의 폭이 더 빠르게 보인다.
마지막 책 『永遠の記憶』
문예춘추가 공개한 『永遠の記憶』은 2026년 8월 5일 일본 출간 예정이다. 출판사 서지에 따르면 인공지능 연구자와 기억을 둘러싼 미스터리이며, 히가시노 게이고가 생전에 완성한 마지막 작품으로 소개됐다. 일본어 제목을 직역하면 ‘영원의 기억’이지만, 이것은 한국 출판사가 확정한 국내 제목이 아니다.
『투명한 나선』을 유작이나 마지막 작품으로 부르면 사실과 어긋난다. 이 책은 일본에서 2021년에 먼저 출간된 갈릴레오 시리즈 장편이고, 2026년 7월에 한국어판이 나온 것이다. 작가 사후 일본에서 처음 출간되는 『永遠の記憶』과 구분해야 한다.
마지막 한국어 출간작과 생전 완성한 마지막 작품은 다를 수 있다. 출간 국가와 날짜를 함께 적어야 ‘마지막 책’이라는 표현이 정확해진다.
지금 처음 읽는다면
작가의 별세 소식을 듣고 처음 한 권을 고른다면 용의자 X의 헌신이 가장 균형이 좋다. 트릭, 인물, 결말 이후의 윤리적 질문까지 작가의 강점이 한 권에 모여 있다. 따뜻한 이야기를 원하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긴 호흡의 어두운 범죄소설을 원하면 백야행, 범인의 심리와 기록의 함정을 보고 싶다면 악의를 고르면 된다.
작가의 생활과 집필 습관이 궁금하다면 히가시노 게이고 작업 루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에 퍼진 ‘마지막 한 줄을 다음 날로 넘긴다’는 말은 출처가 완전히 확인된 본인 인터뷰와 구분해 정리했다.
참고한 자료
- KADOKAWA 공식 부고 — 별세일, 사인, 작가 이력과 출간 단행본 수.
- 문예춘추 『永遠の記憶』 서지 — 일본 출간일과 작품 소개.
- 한겨레 별세 보도 — 한국 독자에게 알려진 대표작과 수상 이력.
- 『투명한 나선』 한국어판 서지 — 번역자, 출판사, 국내 출간일.
자주 묻는 질문
Q: 히가시노 게이고는 언제 별세했나요?
2026년 7월 23일 별세했다. 출판사 KADOKAWA가 7월 27일 공식 발표했으며, 발표일과 별세일은 다르다.
Q: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요?
공식 발표된 사인은 대장암이다. 향년 68세였으며 장례는 가까운 사람들만 참석해 치렀다고 알려졌다.
Q: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작은 무엇인가요?
생전에 완성한 마지막 작품으로 발표된 책은 일본에서 2026년 8월 5일 출간 예정인 『永遠の記憶』이다. 한국어판 제목과 출간 일정은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았다.
Q: 『투명한 나선』이 마지막 작품인가요?
아니다. 『투명한 나선』은 2021년 일본에서 출간된 갈릴레오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이며 한국어판이 2026년 7월 22일 나온 것이다. 생전 완성한 마지막 작품은 별도의 『永遠の記憶』이다.
Q: 대표작 한 권만 읽는다면 무엇이 좋나요?
『용의자 X의 헌신』을 권한다. 논리적인 트릭과 인물의 감정, 반전 이후의 윤리적 질문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이 가장 균형 있게 담겼다.
Q: 갈릴레오 시리즈는 몇 번째 책부터 읽어야 하나요?
첫 단편집 『탐정 갈릴레오』부터 읽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쉽지만, 『용의자 X의 헌신』을 먼저 읽어도 사건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다. 『투명한 나선』은 유가와의 과거가 중요해 앞선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 더 잘 맞는다.
Q: 히가시노 게이고는 몇 권을 썼나요?
KADOKAWA는 2026년 8월 출간 예정작까지 포함해 단행본 106권이라고 발표했다. 집계 기준에는 장편뿐 아니라 단편집과 기타 단행본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장편소설 106편’이라고 쓰면 부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