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중요한 선택 앞에서 이것도 저것도 다 맞는 것 같아서 혼란스러운 사람
- 사랑하는 이유와 미워하는 이유가 결국 같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된 사람
- 가난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삶과 부유하지만 무료한 삶, 어느 쪽이 더 나은지 고민해본 적 있는 사람
- 부모님 세대의 결혼관과 나의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사람
- 빠른 전개와 속도감 있는 문체로 단숨에 읽히는 한국 소설을 찾는 사람
- 1998년에 나온 책이 26년간 베스트셀러로 남아있는 이유가 궁금한 사람
스물다섯 여자가 결혼 앞두고 겪는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삶이란 게 얼마나 모순덩어리인지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
핵심 내용 정리
선택의 모순: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주인공 안진진은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한 명을 선택한 이유가, 나중에는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확실히 이건 연애뿐 아니라 직업 선택, 진로 결정 같은 모든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겪는 일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공감됐는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게 시간이 지나면 단점으로 느껴지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쌍둥이 자매의 대조: 가난과 부유함
진진의 어머니와 이모는 일란성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삽니다. 시장에서 내복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사는 어머니는 바쁘고 힘들지만 지루할 틈이 없어요. 반면 부유하게 시집간 이모는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만 권태로운 일상에 지쳐 있죠. 쉽게 말해서, 돈이 있으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얼마나 단순한 가정인지 보여주는 설정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우리는 종종 '저 사람은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위치에 가보면 또 다른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90년대 감성과 2020년대의 공감
이 소설은 1998년에 나왔지만 2024년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내립니다. 겉으로 보면 90년대 결혼 적령기 여성의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 담긴 '선택의 딜레마'와 '인간 본성의 모순'은 시대를 초월하거든요. 스마트폰도 없고 SNS도 없던 시대 배경이지만, 주인공이 겪는 고민의 본질은 지금 20대가 겪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즘처럼 선택지가 무한대로 많아진 시대에 더 절실하게 와닿는 이야기예요.
양귀자 특유의 속도감
작가는 세밀한 심리 묘사보다는 빠르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챕터마다 다음이 궁금해지는 지점에서 끊어서, 손에서 책을 놓기 어렵게 만들어요. 확실히 요즘 유튜브 쇼츠나 릴스에 익숙한 세대한테도 잘 맞는 서사 방식입니다. 한 챕터가 길지 않아서 출퇴근 시간에 조금씩 읽기에도 좋고요.
인상 깊은 부분
사람은 어떤 이유로 사랑을 시작하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워하게 된다는, 인간이란 존재의 한없는 모순.
이 문장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 소설을 읽다 보면 진진의 선택 과정 속에서 이 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는지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한 문장 때문에 과거의 연애를 돌아보게 됐어요.
읽고 나서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모순'이라는 제목이 왜 붙었는지 명확하게 이해됩니다. 진진의 선택도 모순이고, 어머니와 이모의 삶도 모순이며, 사랑과 증오의 감정도 모순입니다. 확실히 이 소설의 강점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낸다는 점이에요. 철학적이거나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읽고 나면 인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90년대 후반 시대 배경이다 보니 지금 관점에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특히 결혼을 인생의 최우선 목표로 두는 설정이나, 여성의 선택지가 제한적으로 그려지는 부분은 요즘 독자들한테는 위화감을 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선택의 본질에 대한 통찰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나 신경숙의 『외딴방』과 비교하면, 양귀자의 『모순』은 훨씬 더 가볍고 빠르게 읽힙니다. 문학성이나 깊이 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신 대중성과 접근성에서는 압도적이에요. 문학 소설 처음 읽어보는 사람한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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