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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표지

혼모노

성해나 · 창비 · 2025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를 묻는 성해나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입니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

  • 현대 사회에서 '진정성'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적 있는 분
  • 팬덤 문화와 윤리적 딜레마 사이에서 갈등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 분
  • 날카롭고 서늘한 시선으로 현실을 해부하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
  •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경험하고 싶은 분
  • 쉽게 답을 주지 않지만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원하는 분
  • 2024·2025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에 관심 있는 분

핵심 내용 정리

표제작 '혼모노': 신이 떠난 무당은 가짜인가

30년차 박수무당 문수는 어느 날 자신이 모시던 장수 할멈이 떠났음을 깨닫습니다. 신령이 앞집으로 이사 온 스무 살 남짓의 '신애기'에게 옮겨갔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문수는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과 마주합니다. 신이 떠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은 가짜가 되는 것일까요. 이 작품은 '혼모노'라는 일본어 단어가 가진 '진짜'라는 의미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무엇이 진짜인지 세상에 대담하게 묻습니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 팬덤과 윤리의 경계

논란의 영화감독 '김곤'에 대한 열렬한 팬심을 가진 주인공이 '길티 클럽'이라는 폐쇄적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점점 더 깊은 집착으로 빠져드는 이야기입니다. 확실히 이 작품은 단순한 팬픽을 넘어서, 우리가 '좋아한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이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질문합니다. "네 아이한테 같은 일이 일어나도 그 인간 감쌀 거니?"라는 날카로운 질문 앞에서 독자는 스스로의 이중 잣대를 마주하게 됩니다.

잉태기, 스무드, 구의 집 - 현대인의 딜레마

'잉태기'는 출산과 선택, 여성의 자율성과 신체 자기결정권을 다루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불편하면서도 필요한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스무드'는 한국계 미국인이 처음 한국을 방문하며 겪는 혼란을 통해 정체성의 문제를 건드리고,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는 세입자와 집주인, 청년 사이의 긴장을 통해 공동체의 책임을 탐색합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적이면서도 모두 '진짜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됩니다.

메탈과 우호적 감정 - 관계의 균열

이 두 작품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균열과 그 안에서 오가는 감정의 진폭을 정교하게 포착합니다. 쉽게 말해서, 성해나 작가는 한 문장 안에 복잡한 감정을 응축해 넣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미스터 김과 나 사이에 세워진 두꺼운 벽에 가느다란 실금이 생긴 것 같았다"는 표현처럼, 관계의 변화를 물리적 감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인상 깊은 부분

"나는 김곤을 순수하게 믿고 싶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었다."

이 구절이 특히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대상에 대해 선택적으로 믿고 싶어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브랜드, 심지어 사람에 대해서도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고 싶어하죠. 이 문장은 그런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자기기만인지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표제작에 등장하는 이 말은 역설적으로 '진짜'라는 개념 자체의 허구성을 드러냅니다. 누가 진짜를 판단할 권한이 있는가, 그 판단 기준은 또 누가 만드는가. 확실히 이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고 나서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쉽게 읽히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작품입니다. 7편의 단편 모두 치밀한 취재와 정교한 구성을 바탕으로 현실의 한 귀퉁이를 잘라낸 듯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불편함을 느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소설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편안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 안에 있는 모순과 이중 잣대를 정면으로 비춥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몇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어떤 독자에게는 여운으로 느껴지겠지만, 저에게는 가끔 찝찝함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작가의 의도일 수 있습니다. 세상의 많은 질문에는 명쾌한 답이 없으니까요. 이 책은 2024·2025 젊은작가상과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인정을 받았고, 알라딘 독자 선정 2025 올해의 책 1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대중적으로도 성공했습니다. 확실히 평단과 독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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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A. 『혼모노』는 이야기의 반전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윤리적 딜레마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쉽게 말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보다 '왜 그런 선택을 하는가'가 중요한 소설이에요. 따라서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읽어도 작품의 깊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Q. 7편의 단편 중 어떤 작품부터 읽는 게 좋을까요?** A. 개인적으로는 책에 수록된 순서대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각 작품이 독립적이지만, 순서대로 읽다 보면 '진짜와 가짜'라는 주제가 다양한 각도로 펼쳐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팬덤 문화가 궁금하면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부터, 정체성 문제에 관심 있다면 표제작 '혼모노'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Q. 이 책을 읽기 전에 성해나 작가의 전작을 먼저 읽어야 할까요?** A. 전혀 그럴 필요 없습니다. 『혼모노』는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지만 완전히 독립적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책이 첫 성해나 작가 경험이어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문체와 시선이 마음에 든다면, 그때 전작을 찾아 읽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