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숨이 막힐 것 같은 사람
-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으로 유명한 김영민 교수의 글을 더 읽고 싶었던 사람
- 진지한 철학을 유머와 위트로 풀어낸 글을 좋아하는 사람
- 명절마다 가족 모임에서 받는 질문들이 부담스러운 사람
- 인생의 본질에 대해 가벼우면서도 깊이 있게 사유하고 싶은 사람
- 무겁지 않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에세이를 찾는 사람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가벼워진다는 역설을 56편의 에세이로 풀어낸,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유쾌하고도 철학적인 첫 산문집입니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
핵심 내용 정리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기
이 책의 핵심은 제목 그대로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확실히 역설적인 제안이죠.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왜 죽음을 생각해야 할까요. 저자는 죽음을 생각하면 오히려 삶이 가벼워진다고 말합니다. 죽음 앞에서는 '살아있음' 외에 별로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관점이 스토아 철학의 '메멘토 모리'와 맥을 같이하면서도, 훨씬 더 일상적이고 한국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하죠. 쉽게 말해서, 죽음을 직면하는 순간 일상의 소소한 걱정들이 얼마나 하찮은지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본질을 묻는 질문들
이 책에는 '~란 무엇인가'라는 형식의 에세이가 여러 편 실려 있습니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이죠. 특히 '추석이란 무엇인가'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저자를 대중에게 알린 칼럼입니다.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던지는 "결혼은 언제 하니?", "취업은 했니?" 같은 질문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역으로 "추석이란 무엇인가?", "결혼이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물어보라고 제안합니다.
확실히 이런 질문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들의 본질을 되묻게 만듭니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고 사유의 공간을 열어줍니다. 단순히 비판하거나 냉소하는 것이 아니라, 유머와 위트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비틀기와 유머의 힘
김영민 교수의 글쓰기는 '비틀기'와 '유머'로 유명합니다. 덕분에 '칼럼계의 아이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기존 신문 칼럼이나 한국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리듬감과 해학이 책 전체에 깃들어 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읽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 저자의 특별한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주례사' 같은 에세이는 제목만 봐도 저자의 유머 감각이 느껴집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만난 이야기들을 56편의 에세이로 엮어내면서도, 각각의 글이 독립적으로 읽히면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하나의 사유를 형성합니다.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기
저자는 이 책이 "우리 모두가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며, 큰 고통 없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찰나의 행복보다는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는 표현도 인상적입니다. 확실히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행복하라고, 성공하라고, 성장하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런 요구들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서, 죽음을 생각하고, 본질을 묻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라고 제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태도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삶의 불확실성을 뼈저리게 경험했죠. 이 책은 그런 불확실성 앞에서 어떻게 태연할 수 있는지, 어떻게 삶을 가볍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인상 깊은 부분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이 부분은 책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구절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단순히 철학적 사유가 아니라, 실제로 삶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는 표현은 역설적이면서도 강렬합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오히려 삶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죠.
"어떤 면에서는 죽음은 삶을 가볍게 해주기도 한다. 죽음을 생각하면 '살아있음' 외에는 별로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며, 삶의 시작이다. 삶을 시작할 때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삶을 좀 더 가볍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이 구절은 책 제목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해줍니다. 아침에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비관적인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삶을 더 가볍고 의미 있게 살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죽음 앞에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자유롭게, 더 가볍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읽고 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철학이 꼭 어렵고 무거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김영민 교수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습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지으면서도 동시에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확실히 좋은 에세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쉽게 읽히지만 오래 남는 글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추석이란 무엇인가' 같은 에세이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명절 때마다 친척들의 질문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으면서 통쾌함을 느낄 것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불평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역으로 본질을 묻는 질문을 던지라고 제안합니다. 이런 태도가 바로 철학이 아닐까 합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들의 본질을 되묻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는 것 말이죠.
또한 이 책은 2018년에 출간된 후 2023년에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개정판 서문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를 통해 저자는 삶과 죽음의 근본적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자의 사유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책은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각각의 에세이가 독립적으로 읽혀서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습니다. 동시에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철학적 사유를 형성하고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저자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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